부산지하철은 1985년 1호선 개통을 시작으로 도시의 대중교통을 책임져 온 핵심 인프라입니다. 현재 1호선부터 4호선까지 총 4개의 도시철도 노선과 1개의 경전철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는 부산 시민의 생활 변화, 도시 확장, 정책적 의사 결정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본 글은 각 노선의 개통 연혁과 특징을 정리한 ‘부산 도시철도 연대기’로, 도시 발전과 함께한 철도의 발자취를 조망합니다.
1호선 부산지하철의 시작, 남북을 잇다 (1985~2017)
‘1호선 부산지하철의 시작’은 부산 도시철도의 출발점이자 지역 교통사의 전환점이었습니다. 1981년 착공되어 1985년 7월 19일 범내골~서대신 구간(6.3km, 8개 역)이 최초 개통되었으며, 이는 서울을 제외한 국내 최초의 지하철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은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교통 혼잡이 심각했고, 지하철 개통은 시민 이동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1호선은 단계적으로 확장되어 1987년 서대신~범일, 1990~1994년 범일~노포 구간이 개통되며 도심과 외곽을 연결했습니다. 2001년 신평까지 남쪽으로 연장된 데 이어, 2017년에는 신평~다대포해수욕장 구간이 완공되어 최종 확장되었습니다. 현재 총 길이 약 40.5km, 40개 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산의 남북 교통축으로서 도시의 주간선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호선은 산업·상업 중심지와 주거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부산의 경제적·공간적 성장을 뒷받침해온 대표 노선입니다.
2호선 동서축 대표 노선, 해운대와 양산을 잇다 (1999~2009)
‘2호선 동서축 대표 노선’은 부산의 확장 방향을 바꾼 노선으로 평가됩니다. 1999년 6월 30일 서면~금련산 구간이 먼저 개통되었고, 2002년 해운대, 2007년 장산, 2009년에는 양산 호포역까지 연장되었습니다. 총 연장 약 45.6km, 43개 역으로 구성된 2호선은 부산과 양산을 잇는 유일한 도시철도입니다.
센텀시티,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관광지와 주거 지역을 관통하며 부산의 대표 노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해운대 신시가지, 센텀지구 개발은 2호선 개통과 맞물려 지역 상권과 부동산 시장의 중심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2호선은 부산의 경제·문화 중심을 잇는 핵심 동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3·4호선 지역 균형 발전의 주역, 순환 연결의 완성 (2005~2011)
‘3·4호선 지역 균형 발전의 주역’은 부산지하철의 네트워크 완성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3호선은 2005년 수영~대저 전 구간(18.3km, 17개 역)이 일괄 개통되며 1·2·4호선을 U자형으로 연결하는 순환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강서구~도심 간 접근성을 높이고, 공항과 산업지대를 아우르는 교통축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4호선은 2011년 미남~안평 전 구간(12.7km, 14개 역)이 개통되었으며, 부산 최초의 완전 무인운전 경전철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동부산권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미래형 도시철도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소형 전동차와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였으며, 이용객의 안전성과 편의성도 함께 강화되었습니다.
3호선과 4호선의 개통은 부산 도심의 교통 구조를 단선형에서 순환형으로 전환시킨 중요한 변곡점이었으며, 도시 균형 발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